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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그 메르헨의 세계

기사승인 2019.12.08  16: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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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동화이야기로 참 흥미 있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어린이에 대한 놀라운 무지에 더 놀랐다.
어린이는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었고 그 시절의 기억은 평생을 지탱하거나 파괴하는 무기가 된다.
진정한 사랑과 애정 속에서 칭찬과 격려를 받으며 자란 어린이는 어른이 되어서 아무리 힘든 고난에 처해도 그것을 헤쳐 나가며 이겨낸다.

영혼을 키우며 정신을 일으키는 자양분인 사랑과 애정은 어린이에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지금과 같은 어린이 사랑은 최근의 일이지 백여 년 전만 해도 전세계 어느 나라도 아이를 어린이로 보지 않았다.
아이는 응애! 울면서 태어나는 그 순간을 지나 몇 년의 시간을 양육하면 작은 어른 취급을 받았다.
몸이 작을 뿐 어른의 축소판이었고 미숙하고 모자란 사람 취급을 받았다.

물론 아이라는 인식은 모두 하고 있었으나 그 아이이기 때문에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서투르고 미숙하기 때문에 가르치고 익혀야 하지만 그것은 사람으로서의 과정일 뿐.
아이는 완전한 어른이 될 때까지 그저 성가시고 귀찮은 작은 사람이었다.

옛날 조선 사대부의 남자아이들은 사 오세 전에 천자문과 동몽선습 등을 익혀서 떼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요즘에 사오 세의 어린이가 그런다고 하면 천재라고 방송에 나올 일이지만 옛날엔 그랬다.
일반 백성의 아이는 그 나이에 지게를 졌고 자기 밥벌이를 하면서 성장했다.
여자아이는 동생을 업어 키워야 했고 더 빈한한 가정에서는 애보개나 기방으로 팔려 갔다.
그것을 가여워하는 부모는 없었다.

부모 자식 간의 원초적인 애정과 관심은 분명히 존재했으나 아이지만 식구로서 책임과 의무가 먼저였다.
그래서 아무리 가난해도 지 먹을 것은 타고난다고 했다.
서양이라고 별다를 것이 없었으며 아이를 좀 더 불확실하고 부정확한 미완의 존재로 여겨 사악한 무언가가 탐을 내는 것으로 여기기도 했다.

아이들은 유령을 보며 동물들과 말을 나누고 숲의 정령을 불러내는 존재이기에 어른들에겐 때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마녀사냥이 기승을 부릴 때 아이들이 손가락질을 해서 지목하는 여자가 마녀로 끌려가기도 했다.
귀족이나 왕족들은 아이를 낳아 직접 키우지 않았고 멀리 보내 성장기를 지나면 데려오는 일이 많았다.
일반인들은 낳아서 고아원에 쉽게 버렸고 아이들의 생사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동서양 어디서나 지금과 같은 어린이에 대한 보호와 배려는 없었고 이십 세기에 들어선 이후에야 인권의 자각과 함께  생겨났다.
어린이라는 말은 소파 방정환이 처음 만든 말로 "나이가 어린 사람을 존중하는"  그런 뜻의 말이다.
우리나라에 어린이 헌장이 생긴 것은 1957년이고 1975년에야 어린이날이 제정되었다.
그럼에도 어린이에 대한 가정 학대나 폭력은 근절되지 않았고 여전히 위험하다.
불과 이십여 년 전만 해도 부모나 교사의 체벌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아이들을 마구 만지고 뽀뽀해도 성추행이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었다.
담배 연기가 가득한 주점에 유아를 안고 엄마가 들어가 술을 마셔도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모든 행위가 바로 범죄가 된다.

관습과 모랄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하고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제 어른보다 더 존중받고 하나의 완전한 인간으로 대우받는 어린이들의 메르헨은 달라질 때가 되었다.
인어공주가 사는 바다는 없으며 눈의 여왕은 더 이상 남자아이를 데려가지 못한다.
구시대의 동화는 지금의 어린이들의 변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며 정서에 바른 영향을 줄 수도 없다.

어른들의 돈벌이 목적으로 계속 되는 동화가 아닌, 새로운 동화가 필요한 지금이다.
오래전 시대의 음습하고 기이한 이야기는 이제 작별을 고할 때가 되었다.
어린이...
이 치명적으로 사랑스러운 존재의 메르헨은 인류의 운명을 결정한다. 


권영심 작가 webmaster@dasanjournal.co.kr

<저작권자 © 다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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