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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국이 아니다”

기사승인 2019.10.09  15: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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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미국. 고전학)은 역사적 실제의 사례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는 내면의 충동과 동기를 깊이 있게 통찰한 책 ‘인간본성의 법칙’에서 인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그림자의 일곱 가지 유형>란에 이런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어느 역할을 극단적으로 연기하다 보면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 반대의 성향이 나온다’』

닉슨의 비극을 분석하면서 이런 말로 시작한다.

『사람들이 겉모습 그대로인 경우는 거의 없다. 공손하고 상냥한 외피 아래로는 틀림없이 공격적이고 이기적인 충동과 불안으로 점철된 어두운 그늘이 도사리고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게 열심히 감추고 억눌렀을 뿐이다. 그 어둠이 행동으로 새어 나오면 우리를 당황시키고 해롭게 한다.』

그의 책 전부를 이해한다면 건방을 떠는 일이나 객관적 사실을 환기시키기 위해 부득이 인용했다는 점을 밝힌다.

솔직히 인간 내면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무리 쉽게 풀어쓴 책이라 할지라도 난해한 문제다. 인간 내면은 우주와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 과문한 필자의 소견이다.

그러나 정치적 수사건 아니면 일반적 대화이건 간에 의도되지 않은 발언은 거의 없다. 그 의도된 발언이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스스로가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일일지라도 그 사람의 내면에는 그와 같은 생각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쏟아내는 발언은 상황의 인식에 따라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미 그 사람의 뇌에 체화되어 있다. 다수의 주장이건 소수의 주장이건 그 사람의 뇌를 스쳐 가면 자신도 모르게 그런 주장들이 정확한 좌표는 파악할 수 없지만 뇌의 한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치열하게 옳고 그름에 대해 대결한다.

말을 많이 하면 실언을 하는 것도 내재된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내재된 생각을 소환하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논리가 막힌다거나, 그래서 다급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탈출해 버린다. 보편적 인간 본성이다. 취중 진담이라는 말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본다.

정치인들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파장이 일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우리 사회의 비교적 지식인들이 모인 집단이다. 다들 자기 분야에서는 한가락씩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도 전문적 지식 못지않게 비교할 수 없는 양심과 도덕이 있다. 그러나 그 양심과 도덕이 진영의 유불리에 묻힌다. 어쩌면 스스로 가둔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자신들이 배우고 익혔던 모든 것들은 오직 ‘상황’에 굴복한다. 정의를 말하자니 동류에 어깃장을 놓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정치인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정치꾼이 될 것인가의 번뇌에서 그들은 정치꾼의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꽃길을 걷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는 늘 그래왔다. 정치가 삼류인, 발전이 더딘 결정적 요인이다. 내재된 바른말을 하면 역적으로 간주해 버린다.

그래놓고 그런다.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어”라고...

그러나 숨길 수 없는 사실이 있다. 내면의 어둠 속에서도 양심이 꿈틀거리고,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 5분 대기조처럼 완전군장을 하고 대기하고 있다. 산고의 고통을 인내하는 산모처럼 고통스럽게 고민을 참아 내지만 어떤 계기만 마련되면 분출할 수도 있다.

특히 상대가 자신에게 억지를 쓰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감춰진 내면의 진실이 부지불식간에 튀어 나오기도 한다. 마치 철판에 쏜 총알이 튕겨져 나오는 것처럼...

쓸데없이 서론이 길었다.

“내가 조국이야! 내가?”

국감장에서 나온 이 한마디는 지금 민주당 의원들 다수의 생각을 대변한 짧지만 선이 굵은, 아니 처절함의 함의다. 그것도 근접 경호를 자청했던 이의 입에서 나왔으니...

▲사진출처:sbs화면 갈무리

김종민뿐만 아니라 그들의 내면에도 조국의 내로남불이 한없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음이다. 자신은 선량하다는 강변을 하고자 내재된 잠재의식이 그를 괴롭혔다.

반면에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한숨은 임실치즈 늘어나듯 길게 늘어졌을 것이다. 다수의 본색이 탄로 났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로버트 그린은 ‘인간본성의 법칙’ 서문에 <쇼펜하우어>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뜻밖에 아주 야비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짜증 내지 마라. 그냥 지식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하라.(중략) 우연히 아주 특이하게 광물을 손에 넣은 광물학자와 같은 태도를 취하라.’

진영 논리에 편승하지 않은 우리 선량한 시민에게 보내는 위로의 글이다. 선량한 시민들이 나설 때다.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저작권자 © 다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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