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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조국

기사승인 2019.09.26  22: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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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할리우드 여배우로부터 시작된 ‘미투운동’이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상륙했다.

서지현 검사의 충격적인 폭로에 이어 연예계와 문화계, 그리고 정치권을 강타했다.  미투운동 광풍이 불었다.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일로 불구가 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강력한 차기 주자였던 안희정은 국민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불귀의 객이 되었다.

‘미투운동’으로 우리 사회는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회식문화가 바뀌었고, 함부로 여성의 몸에 손을 댈 수 없는 엄격한 사회가 되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가족사 문제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항소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아 대법원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맡겨놓은 상태다. 정치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다. 대법원이 어떤 판단을 할지 알 수 없으나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경수 경남 지사 역시 자유스러운 상태가 아니다. 그 역시 정치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이다. 자신은 드루킹과 무관하다고 하지만 정황상 댓글 조작에 가담했을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강력한 차기 대선 주자라는 점이다. 미투운동이 처음 요동을 칠 때 세간에는 어떤 강력한 실세가 이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는 말이 무성했다.

안. 이. 박

안희정, 이재명, 박원순을 제거한다는 살생부가 나돈다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누가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알 수 없었다. ‘어떤 세력’이라는 말은 있었지만 실명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근래 민주당을 탈당한 유명 유튜버는 청와대 내 실세가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지금 상황을 보면 그 그림을 그린 사람 다시 말해서 대권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누가 디자인을 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  

민정수석은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를 갖고 있는 조직이다. 국정원이나 검찰 보다 더 정확하고 광범위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일 것이다.

문재인과 조국은 정치 지향점이 다르다. 조국은 과거 사회주의에 심취했던 경력이 있다. 문재인도 사회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그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다.

조국이 그리려는 대한민국 개조의 디자인과 문재인이 그리는 그림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조국 입장에서 볼 때 문재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그림을 완성시키기에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앞길에 장애가 될 만한 인사들을 쳐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이 그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경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을 것이다. 많은 흠결이 있는 인사들을 정부 요직에 앉힌 것도 장기적 포석의 일환으로 여겼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이 등장한다.

법무부장관 자리는 경력을 단 시간 내에 획득하기에 대단히 적절한 자리다. 사법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있기에 그 요구에 부응하면 강력한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국회에 진출한 후 총리까지 거친다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절대적 후보로 등극하는 것이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자신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법무장관으로 사법개혁을 완수해서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취지로 문재인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한다. 자신이 그리는 그림을 멈 출 수 없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불경을 저지르는 한이 있어도 법무장관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리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강골인 윤석열을 왜 중용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페이스메이커로 활용할 생각이었고 윤석열이 지금처럼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전략 미스다.

여권의 강력한 대권주자들이 일단은 관심에서 멀어졌다. 남아있는 인물은 박원순, 김부겸 그리고 이낙연이다.

유시민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꼼수가 아니라면 그 역시 누군가 그렸을 그림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만약 조국이 오늘과 같은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았다면,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모든 일이 순리대로 착착 진행되었더라면 이들 세 사람은 조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에게는 민주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력한 극렬 지지자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국이 디자인한 그림이 망가졌다. 정적을 쳐 내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과거의 조국이 현재의 조국을 죽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의 이미지라면 작은 흠결 정도야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아마추어적 생각이 스스로를 망가트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이른바 출구전략이라는 말이 모락모락 피어 나오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조국을 껴안고 있다가는 정권이 불행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도 쉽게 결정할 수 없을 상황이다. 핵심 지지층 때문이다. 조국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마련해 줄 수밖에 없는데 그 방법조차 뚜렷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속은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대안이 없어 차선책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악수 중에 악수를 둔 것만 사실이다.

이상은 어디까지나 추론일 뿐이다.

홍준표는 그랬다.

“경선 용 자금을 의식해서 사모펀드라는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라고...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저작권자 © 다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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