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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싶은 충격

기사승인 2019.09.18  11: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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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저널]윤석규 김대중 정부 행정관= 조국 씨의 법무부 장관 지명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 앞에 그와 그 가족의 탐욕스러운 모습이 드러났을 때, 이는 마치 나심 탈레브가 말한 <블랙스완>과 같은 충격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모든 백조는 희다'라는 명제를 경험적으로 맹신해온 사람들이 검은 백조, 블랙 스완을 마주했을 때 첫째 반응은 극심한 충격이다. 수많은 정의로운 발언으로 진보적 지식인의 상징이자, 이 정부에서는 촛불의 상징으로 추앙받은 사람의 이면에 그토록 추악한 진실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

두 번째로 사람들은 극단값인 블랙 스완을 적절한 설명을 붙여 설명과 예견 가능한 것으로 만든다. 문 정부의 지지자들도 충격을 받았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하면서 (하지만 나는 인간이라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사법개혁의 전략적 중요성, 자한당 등 적폐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문 정부 보호, 그럴 능력이 있다면 자식을 위해 누구나 그렇게 한다는 주장, 자한당은 더 했다는 물타기 등으로 조국과 그 가족의 삶을 설명 가능한 것으로 만든다.

그들도 본인의 범법 사실이 드러나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범법 사실이 없다는 것을 마지막 보루로 삼고 있다. 나도 본인은 물론이고, 그 가족도 아마 법을 어기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었다. 다만 지금까지 확인된 탐욕과 편법 만으로도 그가 법무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어찌 보면 나도 블랙 스완은 없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다. 법학자고, 주위에 법을 잘 아는 지인들이 많을 테니 법적으로 잘 살펴서 했을 것이라 본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그토록 정의로운 발언으로 일관하던 사람이 가족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특권을 최대한 휘둘렀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무슨 일인들 일어나지 말란 법이 있겠는가? 조국 씨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을 때 사노맹 전력, 민정수석으로서의 직무평가, 편가르기 발언 등이 논란이 되면 모를까 이런 문제로 조국 씨가 곤욕을 치를 것이라 누군들 짐작이나 했겠는가?

<블랙스완>은 현실세계의 복잡성을 축소하여 흑백논리로 만드는 인간의 숙명적 오류를 꼬집는 책이란 평가를 받는다. 나심 탈레브가 지적하듯이, 정규분포곡선 만으로는, 즉 소위 본인이 경험한 정상적인 세계만 바라봐서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하고 대비할 수 없듯이, 청와대와 민주당 측이 조국 사태를 전형적인 보수-진보의 진영 대결로 간주해서는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정치적 파국을 맞을지도 모르다.

윤석규 본보 고문. 김대중정부 행정관 webmaster@dasanjournal.co.kr

<저작권자 © 다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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