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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노림수

기사승인 2019.09.17  10: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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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16) 오후 5시, 청와대 앞

속세를 떠나 산사에 귀의하는 의식 가운데 하나인 삭발식을 옮겨 놓은 듯한 전대미문의 제1야당 대표의 삭발식이 있었다.

삭발 현장은 구도(構圖)를 향한 장엄함의 연출이었다. 당 대표의 삭발 현장을 지켜보는 많은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애국가는 목탁 소리를 대신한 스님들의 주문과도 같았다.

‘황교안은 고민했을 것이다. 단식과 삭발 사이에서...

▲사진출처:sns커뮤니티

그러나 단식은 몸이 축날 뿐 아니라 버틸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또 한사람 고민이 깊어지는 이가 있다. 단식 현장에서 어미 잃은 암사자처럼 울부짖던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삭발 챌린지’’ 다음 타자로 나경원 원내대표를 지목해 버렸다. 아니 압박에 가깝다. 나경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만약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삭발의 행렬이 이어진다면 자유당의 최고위 회의는 조계사 원로회의를 옮겨놓은 듯한 장면일 것이다.

모름지기 삭발이라 함은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결기라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어제 황교안 대표의 삭발은 홍준표 전 대표의 칭찬과는 달리 대중의 심금을 울리기는커녕 온통 조롱 일색이다. 조국 장관의 임명에 반대한 대부분의 대중도 조롱의 대열에 몸을 실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자유당의 조국 반대와 대중의 반대는 궤를 달리한다는 방증이다.

황교안의 삭발은 표면적으로는 조국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항변이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가지 포석이 담겨 있을 것이다.

황교안의 입지는 매우 위태로운 지경이다. 황교안 체제로는 다음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당내 여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오만한 국정 운영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돌아섰음에도 자유당이 수혜를 받지 못하는 것은 황교안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음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곧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유치(幼齒)와도 같은 위치다.

그런 당내 사정을 황교안이 모를 리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삭발은 황교안의 고육책이다.

황교안은 또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보수 통합의 주도권을 쥐고 싶은 생각도 담겨 있을 것이다. 삭발이 황교안에게는 밑지지 않는 장사인 이유다. 얼마나 수지맞는 장사인지 알 수 없으나...

삭발까지 감행한 당 대표에게 누가 시비를 걸겠는가? 조국 국면이 종결될 때까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반 대중은 몰라도 보수 지지자들의 결집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조국 장관을 파면하라고 한다 해서 파면할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다. 파면이라는 주장보다 왜 조국이면 안 되는가를 합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조국 5촌 조카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수사에 탄력을 받을 것은 당연함으로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 수위를 조절해도 된다. 검찰 수사 결과 이후에도 여러 카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삭발이 아닌 자결을 한다 해도 대통령은 미동도 까딱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밀리면 죽는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는데 야당의 요구를 들어줄 리 만무하다.(어떤 의원은 의총에서 밀리면 좆 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황교안 삭발은 논란을 잠재우는 효과도 있었다. 본인은 결코 아니라고 하는데도 꾸준히 그가 가발을 썼다고 주장하는 무리들에게 여봐란듯이 자신의 머리라는 것을 보여 주었으니 말이다.

요컨대 지금은 삭발 같은 쇼를 보여줄 때가 아니다. 비록 일정 부분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을지 몰라도 산적한 민생을 내팽개치고 조국 파면에 올인 한다는 것은 국민의 심기만 불편하게 만든다.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잃었던 신뢰를 그나마 회복하는 길이다.

더 이상 머리 깎는 일로 조롱당하지 말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민생을 챙기는 정기국회에 매진하기 바란다.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저작권자 © 다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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