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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를 보고 나서...

기사승인 2019.09.15  14: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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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저널]김낙훈의 영화 리뷰=이번 추석 연휴에 금세기 최고의 명배우 알 파치노의 시각장애인 연기와 탱고 춤이 눈부셨던 영화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를 다시 보았다.
영화는 1992년에 마틴 브레스트가 제작, 감독하여 개봉한 작품으로 군대에서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미국의 한 퇴역 장교와 그를 위한 간병인 알바를 하는 명문 고등학교 흙 수저 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의 제목이 좀 특이 한데 시각장애인인 주인공이 처음 만난 여성과 탱고를 추기 전 자신은 여인의 향기만으로 그 여성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하는 바로 그 대목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한다.
출연진은 알 파치노를 비롯한 크리스 오도널, 제임스 레브혼, 가브리엘 앤워, 필립 호프만 등 황금 멤버들이다.

주인공 알 파치노는 이 영화에서 숙원이었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영화는 골든 글로브에서 각본상, 남우주연상, 극영화 부문 작품상 등을 받았다.
이 영화속에서 알 파치노는 역시 대단한 배우임을 입증하였다. 그는 관객을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였고, 그가 화를 내면 관객은 무서웠고, 그가 즐거우면 관객은 웃었다. 그가 자살하려 하면 관객은 숨을 죽였고, 그가 연설하면 귀를 기울였다.
사실 알 파치노가 나오는 영화를 보면 자신의 색깔을 변화시키지 않는 배우이다.
마피아면 마피아, 군인이면 군인, 악마면 악마.. 알 파치노는 자신이 출연한 모든 영화에서 오로지 한가지 색깔로 그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으며 그 색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

영화는 미국 최고의 명문 베어드 고등학교에 근로장학금을 받고 다니는 흙수저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널 분)가 크리스마스 때 오레곤의 집으로 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시각장애인인 퇴역 장교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 분)를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작된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어느날 밤, 찰리는 금수저 친구인 조지 윌리스(필립 호프만 분)와 함께 다른 금수저 친구들이 가로등에 무엇인가를 설치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고, 다음날 아침 학교 교장인 트래스크(제임스 레브혼 분)의 차에 페인트를 뒤엎는 사건이 발생한다. 찰리와 조지는 목격자로 지목받아 교장실에 불려가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지만, 친구들과의 의리 때문에 둘 다 밝히지 않는다. 이에 트래스크 교장은 흙수저 근로장학생인 찰리에게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시켜줄 테니까 범인을 밝혀내라고 하지만, 찰리는 끝내 말하지 않는다.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프랭크는 자신의 알바생 찰리와 뉴욕으로 가게 된다. 프랭크는 찰리를 그의 자살여행 계획에 끌어들이는데, 그의 계획은 비행기 1등석에 최고급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에 투숙하고, 최고급 식당인 오크 룸에서 식사하는 등 돈을 물 쓰듯 하며 며칠을 보내고, 떨어져 사는 친형을 갑작스럽게 찾아가 놀래준 다음, 아름다운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감쪽같이 자살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찰리는 자신이 이러한 계획에 깊이 휘말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모른 채 학교로 돌아가려 했지만 돌아갈 수가 없었다. 예고도 없이 방문한 프랭크의 형네 집에서 찰리는 프랭크의 조카 랜디를 통해 프랭크가 앞을 못 보게 된 원인을 알게 된다.

한편 뉴욕을 돌아다니는 동안 타게 된 리무진 안에서 찰리는 프랭크에게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게 되고, 프랭크는 찰리에게 친구 조지는 더 이상 비밀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도움말을 준다. 나중에, 찰리와 프랭크는 한 식당에 자리 잡게 되고, 프랭크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 도나(가브리엘 앤워 분)와 탱고를 추게 된다.

다음날 찰리와 프랭크는 페라리를 시승하였으며, 찰리의 도움을 받으며 프랭크는 차를 운전하며 속도감을 맛본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고 프랭크는 찰리에게 시가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켜 밖으로 나가게 했다. 그러나 의심이 생긴 찰리가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 프랭크는 군복을 입고 권총으로 자살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고, 찰리는 이를 제지한다. 이런 과정에서 찰리는 시각장애인이 되어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된 프랭크의 마음을 이해하였고, 결국 프랭크는 자신도, 찰리에게도 총을 쏘지 않게 된다.

두 사람은 리무진으로 뉴잉글랜드에 돌아갔고, 찰리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교장 선생의 모욕 사건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시작되었다.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교장이 모임을 시작할 즈음에 프랭크는 리무진 운전수의 안내를 받아 강당에 들어가서 사정상 부모님이 참석할 수 없는 찰리의 후견인으로 위원회에 참석하여 찰리를 변호하게 된다. 

징계위원회에서 조지는 베어드 고등학교 졸업생이자 막대한 부를 자랑하는 아버지와 함께 자리하였는데, 범인이 누구인지 묻는 교장의 질문에 자신은 시력이 좋지 않아 누구인지 자세히 모르겠고, 범인의 이름을 밝히긴 하였으나 "아마도(May be)"라는 말을 붙였으며, 교장이 더 자세히 말을 해보라고 하자 찰리가 더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그가 더 자세한 대답을 할 것이라고 말을 한다. 이에 교장선생은 찰리에게 범인이 누구인지 말을 해보라고 하였으나 찰리는 끝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고, 교장 선생은 징계 위원회에 찰리의 퇴학을 권고하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교장선생의 이러한 행동이 프랭크의 반발을 불러왔으며, 찰리를 변호하는 연설을 한다. 프랭크는 모여있는 모두에게 "난 판사가 아니기 때문에 찰리의 침묵이 옳은지 그른지는 모릅니다만, 이것 하나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찰리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남을 팔지 않을 것입니다.(I don't know if Charlie's silence here today is right or wrong; I'm not a judge or jury. But I can tell you this: he won't sell anybody out to buy his future!)"라고 멋진 말을 한다.
징계위원회는 결국 조지가 범인이라고 모호하게 말한 학생들에게는 근신을, 조지에게는 어떠한 포상도 받을 수 없는 징계를 내렸으며, 찰리에게는 더 이상 답변할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내린다. 전교생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찰리와 프랭크는 강당을 떠난다.

영화에서 시각장애인이자 퇴역 장교인 주인공 프랭크는 자신이 이 세상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때는 잘 나가던 장교였지만 시력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그의 삶도 함께 잃어 매일 술만 먹고 지내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알바생 찰리를 만나면서 세상을 등지려는 생각을 바꾸고, 자신의 의미를 되찾게 되고 자기 자신이 스스로 무가치하게 볼 수도 있지만 그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필자가 볼 때에도 세상에는 필요 없는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필요 없는 인간이 있는 이유는 그가 필요 없는 인간으로 타고 나서가 아니라 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주인공 프랭크가 낯선 여인 도나와 탱고를 추는 신과 심스의 징계위원회에서 프랭크가 일갈하는 연설 장면이다.
먼저 탱고 신에서 프랭크는 처음 보는 도나에게 가서 탱고를 추자고 제안하고 도나가 탱고를 추다 실수할까 봐 두렵다고 하자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명언을 남긴다. 
"실수로 스텝이 꼬여도, 그냥 탱고를 계속 추면 됩니다." 
이 말처럼 우리 모두 살아가며 때로는 실수도 하고 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실수도 하고 넘어지는 것이 탱고이고 인생이 듯 삶을 살아가다 보면 그것 나름의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심스의 징계위원회에서 영화는 프랭크의 연설을 통해 진정한 지도자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영혼 없는 지도자, 그리고 그런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에 일침을 가한다.

이 영화는 영혼 없는 지도자는 지도자의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위해 남을 파는 학생을 키우는 학교, 교사에게 경고한다. 또한, 영화는 교육이란 자신을 위해 남을 파는 학생을 위한 장소가 아니며 교육기관이란 자신을 위해 남을 파는 지도자를 만드는 장소가 아니라는 명언을 남긴다.

 


김낙훈 편집국장 dnhk06@hanmail.net

<저작권자 © 다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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