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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그리고 이영돈

기사승인 2019.07.12  15: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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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탐사보도를 기치로 내걸고 광고 없이 순수한 정기, 일시 후원자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독립 언론이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지상파에서 활동했던 언론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매체로 신영복 교수가 제호를 만들어 기부했다.

언론으로서 비판 기능에 충실한 공로를 인정받아 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독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언론사였다.

그랬던 뉴스타파가 수난을 맞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막판에 보도한 윤석열 후보자와 기자 간 통화 내용이 4만여 명 가까이 후원해 오던 구독자들에게 공분을 샀다. 일설에 의하면 후원자 절반 이상이 후원을 철회했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이라면 뉴스타파는 심각한 경영난을 맞게 된다.

뭔가 계획적이고 의도된 보도라는 확신으로 지금까지 가졌던 호의를 던져 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빠져나간 만큼 다른 진영에서 대체가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다.

뉴스타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언론사 대표가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어떤 계획적이나 의도된 바 없이 언론 본연의 기능을 수행했다는 요지로 장광설을 늘어놓았지만 이미 돌아선 구독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구독을 철회한 구독자들의 주장의 핵심은 보도를 하려고 했다면 청문회 전에 해서 후보자가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어야 한다는 논리다.

결론은 악의적 보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사 입장은 다르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윤우진 관련 부분을 이런 식으로 넘겨버린다면 앞으로 본인이나 검찰 조직에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고, 국민과 임명권자에 대한 후보자의 도리가 아니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검찰 최고 책임자가 될 분이 동일한 사안을 두고 과거와 현재 180도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냥 넘어가는 건, 저희 뉴스타파의 도리도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리포트로 제작했고, 완성해서 업로드 한때가 밤늦은 시간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보도를 하게 된 배경은 윤석열 후보자가 어떠한 흠결이나 의혹도 깔끔하게 털어내고 모든 국민들의 여망인 검찰 개혁을 이끌어 가는 주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 정파적 편견은 결코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간 뉴스타파가 보여준 보도 형태를 보면 일견 수긍이 간다. 그러나 언론사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전히 비판적이다.

언론의 기능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고 별 탈 없이 끝날 일을 뉴스타파가 초를 쳤다는 생각이 주류를 이룬다.

그들도 보도가 나가면 어떤 후폭풍이 불지 짐작은 했을 것이다.

이영돈 피디는 <추적 60분>, <소비자고발> <먹거리 x파일>등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국민이 먹고 입고 쓰는 생필품으로 장난을 치는 기업이나 단체를 고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제공한 공로로 그 역시 많은 상을 수상했다. 이영돈 피디가 나타나면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방송이 나간 후 시정 조치가 이루어진 경우도 많지만 기업이 도산해 버린 경우도 있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의 도산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억울한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김영애 씨다. 연기자 생활을 중단하고 황토팩 사업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었다는 고발 프로그램으로 그녀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이후 그녀는 건강이 악화되고 이혼까지 하는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2012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건강이 악화되어 66세의 나이로 2017년 4월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사업은 이미 몰락을 했으나 이후 식약처의 조사 결과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석 등은 제조 과정 중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되돌 릴 수 없었다.

고발당한 이영돈 피디도 언론의 공익 보도가 목적이었다며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이 법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해서 그랬는지 그는 김영애 씨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법적 하자는 없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보도로 인하여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졌는데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7월 11일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자신도 지금까지 고통 속에 살아왔고 가끔씩 김영애 씨가 꿈에 나타난다고 했다. 문상을 가고 싶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아 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했는지 알 수 없으나 김영애 씨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뒤늦은 사과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필자가 <뉴스타파>와 <이영돈 피디>를 거론한 것은 언론의 기능과 역할을 따져보기 위해서다.

언론 본연의 역할은 감시와 견제다.

감시와 견제를 함에 있어 편견이 있어서 안 되고 사실관계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보도한 기사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떤 권력 앞에서라도 망설이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언론의 자유는 방대하다. 방대한 자유만큼 책임 역시 무겁다.

그러나 오늘 우리 언론은 언론 본연의 자세를 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언론의 자유를 누릴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지만 자유가 방종인 경우도 많다. 권력에 아부하는 언론, 진영을 선동하는 언론, 그리고 돈벌이에 혈안이 된 언론으로 혼돈의 시대다.

오보는 그럴 수도 있는 일이 되어가고 있다. 가짜 뉴스에 비하면 오보는 그나마 양반축에 낀다. 보수 진영의 해방구가 된 유튜브는 대한민국 가짜 뉴스의 발원지가 되었다. 그럼에도 제재는 솜방망이다.

<뉴스타파>의 보도가 반드시 언론 본연의 기능에 저촉되었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자신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보도 시점에는 문제가 있다는 여론도 상존한다. 털고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서였다면 윤석열 후보자가 기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청문회 막바지가 아닌 사전에 녹취 파일을 후보자에게 건네주고 해명할 기회를 제공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파적 편견이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임명에 반대하는 측에게는 호재를 제공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뉴스타파>의 해명대로라면 언론은 사전에 의혹을 보도할 필요가 없어진다. 청문회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터트리면 더 효과적이다. 청문회는 갖가지 의혹에 대한 소명을 듣는 자리다. 후보자를 몰아붙이는 역할은 따로 있다. <뉴스타파>가 사전에 녹취파일을 공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대목이다.  그랬다면 더욱 명쾌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다.

이영돈 피디의 경우처럼 언론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비단 김영애 씨뿐 아니라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았다. (물론 살리는 경우도 있다.) 언론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는 경험해보지 않아도 안다.

언론은 감시받지 않는 또 하나의 권력이다. 그렇다 보니 난장판이 된 것이다.

국민의 눈과 귀가 아닌 날이 선 칼을 든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이다. 한번 보도가 나가버리면 되돌릴 수 없다.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를 하더라도 이미 박혀버린 부정적 이미지는 별 수를 다 써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언론을 감시하는 일은 결국 국민 몫이다.

언론은 진실만을 말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에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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