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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집착하는 심리

기사승인 2019.06.30  11: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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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저널]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장=나이 들어, 선배들은 물론이고, 친구들 중에도 사서삼경부터 불경과, 최근엔 명리학에 이르기까지 이런저런 고전에 심취해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말들이야 고전에서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내 보기엔 대부분 난잡해진 정신 상태를 다잡고 싶은 간절함 때문인 것 같다.
마치, 더럽혀진 방을 청소하고 나면 마음이 정리될 것 같은 심사다.

거칠고 변화무쌍한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기실 중심잡기는 그만큼 어려운 일이고, 자기 통일성에 대한 욕구는 반대로 그만큼 켜져 있는 것 같다.

고작해야 수십 년 살아온 삶의 가벼움(?)과 허무를 수백 년 수천 년에 걸친 지혜(고전)에 기대고자 하는 종교적 심성을 이해 못한 바도 아니고, 늙어가면서 세상과 만날 힘은 떨어지고, 차이와 충돌을 버틸 힘은 점점 소진되어 가면서 남은 에너지를 번잡한 자신을 수습하고 정리하는 데 쓰고 싶은 심사야 우리 역시 자연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는 터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후퇴를 그럴듯하게 위장할 필요까지는 없다. 살아있다는 것은 끊임없는 부딪힘이고, 소통하는 것이고, 자신의 한계를 매일 기분 나쁘게 자각하는 과정이다. 차이에서 오는 충돌과 충격, 막힘과 한계와의 싸움이 없는 현실은 피안일 뿐이다. 성서에 기대 살려는 사람들이나, 고전에 기대어 사려는 사람이나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성서 역시 대표적인 고전 아닌가?

피안이 차안일 수는 없다. 힘들 때 쉬는 거야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쉼터가 현실일 수는 없다. 쉬는 이유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서다. 고전 속에 현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고전이 필요한 것이다. 늙었다고 예외 일 수 없다.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장 webmaster@dasanjournal.co.kr

<저작권자 © 다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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